국어 실력을 늘리고 싶다면 — 사고과정 피드백
채점 결과만 확인하고 덮으면, 오늘 푼 문제는 그냥 '푼 문제'로 끝나. 지금부터가 진짜 공부야.
- 제대로 이해되지 않은 지문·선지가 무엇이었는지 떠올려봐. 해설 강의부터 찾거나 무작정 '모르겠어요' 하고 질문하지 말고, 최대한 스스로 깨우치려고 버텨 봐. 머리가 지끈지끈하도록 고민하는 그 과정에서 사고력이 자라는 거야.
- 틀렸다면 — 왜 그 오답을 골랐는지 철저하게 되짚어. 사고과정의 어디가 잘못됐지? 특정 단어의 뜻이나 문학 개념어를 잘못 알고 있었나?
- 이제 다시 풀어. 정답을 고르고, 그렇게 판단한 근거를 직접 적어 봐.
- 처음 풀 때는 왜 이 정답을 못 골랐는지도 스스로 따져 봐.
- 이렇게 충분히 스스로 고민해 본 후에도(적어도 이틀) 정 모르겠는 건 그때 질문해.
-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것이 가장 확실한 성장이야. 오늘 얻어갈 것을 노트에 기록해. (사고과정 피드백 작성)
사고과정 피드백 노트 작성 TIP
정말 무엇이든 좋아. 특히 모의고사를 본 다음, 과거로 돌아가서 '이렇게만 했어도 1점은 더 올랐을 텐데' 싶은 실수를 전부 적는 거야. 실제로 내가 고3 때 적었던 것들을 보여줄게.
하나.아무리 소설에 자신 있다는 생각이 들고, 내가 아는 고전소설이 나오더라도 고전소설부터 풀지 말자. 고전소설은 문학 중 가장 지엽적이고 치사하게 문제를 내는 구간인데, 문학을 풀기 시작할 때는 아직 뇌가 덜 데워져 있는 상태라 엄밀한 선지 판단이 종종 안 될 때가 있다.→ 이 피드백은 나중에 '문학 푸는 순서 고정'으로 이어졌어.
둘.제발 한 문제에 오랜 시간 들여 고민하지 말자. 지금 뒤에 안 푼 문제들이 많이 남아 있는데, 한 문제에 시간을 계속 버리는 것은 뒤의 문제를 풀 수 있는 시간까지 같이 버리는 셈이 되어 엄청난 시간 낭비다.(설명하느라 길게 쓴 거고, 실제 노트엔 '한 문제에 오래 시간 끌기 X' — 이렇게 짧게 적었어.)
셋.넌 '상충한다'가 '상호 충돌한다'는 뜻인 걸 알고 있으면서도, 가끔 '충돌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머릿속에서 자연스럽게 잘못 읽을 때가 종종 있다. '상충하냐'는 선지가 나오면 반드시 그 위에 '충돌한다'로 바꿔 써놓자.(이렇게 '나'를 2인칭으로 대상화해서 써놓는 걸 추천해.)
이렇게 노트에 적어놓고, 모의고사나 기출을 풀기 전에 '여기 적힌 실수만큼은 절대 하지 말자'를 되새기고 시작하는 거야. 이것만 해내도 많이 성장한 거야. 완전히 극복한 문제라면 그 피드백은 노트에서 지워도 좋아.
실제로 난 수능 만점 수준에 도달한 뒤로는 노트에 적을 게 딱히 없어졌어. '원래 그런 실력이었던 거 아니냐고?' 절대 아니야. 국어에 재능이 있는 편인 건 맞지만, 재능만으로 만든 성취가 아니었어. 이 훈련으로 실수를 거의 없애다시피 한 거야.
난 실전 모의고사 훈련에서 사소한 실수를 할 때마다 피드백 노트에 나에 대한 인신공격 비스무리한 욕을 한 페이지 가득 썼어. 그만큼 국어에 진심이었어. 너한테 욕을 쓰라고 권하는 건 아니야. 다만 이 정도 마음으로 공부하면, 성적은 늘 수밖에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