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한서 수능 · 내신 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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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실력을 늘리고 싶다면 — 사고과정 피드백

채점 결과만 확인하고 덮으면, 오늘 푼 문제는 그냥 '푼 문제'로 끝나. 지금부터가 진짜 공부야.

  1. 제대로 이해되지 않은 지문·선지가 무엇이었는지 떠올려봐. 해설 강의부터 찾거나 무작정 '모르겠어요' 하고 질문하지 말고, 최대한 스스로 깨우치려고 버텨 봐. 머리가 지끈지끈하도록 고민하는 그 과정에서 사고력이 자라는 거야.
  2. 틀렸다면 — 왜 그 오답을 골랐는지 철저하게 되짚어. 사고과정의 어디가 잘못됐지? 특정 단어의 뜻이나 문학 개념어를 잘못 알고 있었나?
  3. 이제 다시 풀어. 정답을 고르고, 그렇게 판단한 근거를 직접 적어 봐.
  4. 처음 풀 때는 왜 이 정답을 못 골랐는지도 스스로 따져 봐.
  5. 이렇게 충분히 스스로 고민해 본 후에도(적어도 이틀) 정 모르겠는 건 그때 질문해.
  6.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것이 가장 확실한 성장이야. 오늘 얻어갈 것을 노트에 기록해. (사고과정 피드백 작성)

사고과정 피드백 노트 작성 TIP

정말 무엇이든 좋아. 특히 모의고사를 본 다음, 과거로 돌아가서 '이렇게만 했어도 1점은 더 올랐을 텐데' 싶은 실수를 전부 적는 거야. 실제로 내가 고3 때 적었던 것들을 보여줄게.

하나.아무리 소설에 자신 있다는 생각이 들고, 내가 아는 고전소설이 나오더라도 고전소설부터 풀지 말자. 고전소설은 문학 중 가장 지엽적이고 치사하게 문제를 내는 구간인데, 문학을 풀기 시작할 때는 아직 뇌가 덜 데워져 있는 상태라 엄밀한 선지 판단이 종종 안 될 때가 있다.→ 이 피드백은 나중에 '문학 푸는 순서 고정'으로 이어졌어.
둘.제발 한 문제에 오랜 시간 들여 고민하지 말자. 지금 뒤에 안 푼 문제들이 많이 남아 있는데, 한 문제에 시간을 계속 버리는 것은 뒤의 문제를 풀 수 있는 시간까지 같이 버리는 셈이 되어 엄청난 시간 낭비다.(설명하느라 길게 쓴 거고, 실제 노트엔 '한 문제에 오래 시간 끌기 X' — 이렇게 짧게 적었어.)
셋.넌 '상충한다'가 '상호 충돌한다'는 뜻인 걸 알고 있으면서도, 가끔 '충돌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머릿속에서 자연스럽게 잘못 읽을 때가 종종 있다. '상충하냐'는 선지가 나오면 반드시 그 위에 '충돌한다'로 바꿔 써놓자.(이렇게 '나'를 2인칭으로 대상화해서 써놓는 걸 추천해.)

이렇게 노트에 적어놓고, 모의고사나 기출을 풀기 전에 '여기 적힌 실수만큼은 절대 하지 말자'를 되새기고 시작하는 거야. 이것만 해내도 많이 성장한 거야. 완전히 극복한 문제라면 그 피드백은 노트에서 지워도 좋아.

실제로 난 수능 만점 수준에 도달한 뒤로는 노트에 적을 게 딱히 없어졌어. '원래 그런 실력이었던 거 아니냐고?' 절대 아니야. 국어에 재능이 있는 편인 건 맞지만, 재능만으로 만든 성취가 아니었어. 이 훈련으로 실수를 거의 없애다시피 한 거야.

난 실전 모의고사 훈련에서 사소한 실수를 할 때마다 피드백 노트에 나에 대한 인신공격 비스무리한 욕을 한 페이지 가득 썼어. 그만큼 국어에 진심이었어. 너한테 욕을 쓰라고 권하는 건 아니야. 다만 이 정도 마음으로 공부하면, 성적은 늘 수밖에 없어.